스노보드 기대주 최가온, 월드컵 2주 연속 ‘정상’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위
伊 동계올림픽 메달 기대감
클로이 김 컨디션 난조 9위

스노보드 기대주 최가온(17·세화여고·사진)이 2주 연속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최가온은 지난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서 열린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4.50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위 도미타 세나(일본·88.75점), 3위 베아 김(미국·75.25점)을 제치고 유일한 90점대 득점을 올릴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이로써 최가온은 지난주 중국 월드컵에 이어 올해 열린 두 차례 월드컵을 모두 석권했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예선에서 90.33점을 얻었던 클로이 김(미국)은 이날 결선을 앞두고 연습 도중 부상을 당해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예선 성적에 따라 클로이 김의 최종 순위는 9위가 됐다. FIS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클로이 김이 크게 다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클로이 김이 출전한 대회에서 최가온이 월드컵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월 스위스 월드컵과 2월 미국 월드컵에서는 모두 클로이 김이 우승했고, 최가온은 3위와 2위에 올랐다.

 

이날 최가온은 1차 런에서 넘어지면서 40.50점에 그쳤으나 2차 런에서 주 기술인 스위치 백나인(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 떠올라 2.5바퀴 회전)을 시작으로 프런트 사이드나인(주행 방향으로 떠올라 2.5바퀴 회전), 백사이드 나인(등지고 공중에 떠올라 2.5바퀴 호전) 콤보 기술을 깔끔하게 연결해 최고점을 받았다.

 

최가온은 “중국 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도 좋지 않은 날씨여서 쉽지 않았다”며 “두 번째 월드컵까지 치르고 나니 올림픽이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