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사들을 겨냥해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면서 계속 지배권을 행사한다”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가계 주택담보대출 등에 주력하는 국내 금융사들의 영업 행태도 비판하며 관련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업무보고에서 ‘10대 경제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포용적이면서도 투명·공정한 제도와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감독원의 업무 추진 계획을 듣던 중 “요새 저한테 투서가 엄청 들어온다. 무슨 은행에 행장을 뽑는다던가 그런데 ‘누구는 나쁜 사람이다’, ‘선발 절차에 문제가 있다’ 등 엄청나게 쏟아진다”며 금융그룹사 내 인선 문제에 대한 발언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그 주장들이 단순한 경쟁 관계에서 발생하는 음해가 아니라 상당히 타당성이 있는 측면이 있다”며 “똑같은 집단이 소위 이너서클을 만들어서 돌아가며 계속 해 먹더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 집단이 도덕적이고 유능해서 금융그룹을 잘 운영하면 누가 뭐라고 그러겠느냐. 그런데 그렇지 못한 모양”이라며 “회장 했다가 은행장 했다가 왔다 갔다 하며 10년, 20년씩 해 먹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냥 방치할 일은 아닌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저도 ‘참호’라고 표현했는데, 특히 금융지주 같은 경우가 문제”라며 “회장과 관계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성되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서 금융위와 함께 협의해 입법 개선 과제를 내년 1월까지 도출해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법률과 제도를 고치는 것도 중요한데, 가진 권한을 최소한으로 행사해서 아주 비정상적인 경우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BNK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적정했는지를 들여다보기 위해 다음 달 현장 검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BNK금융지주는 지난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빈대인 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절차상 투명성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아울러 금감원은 은행 등 자회사에서 금융사고가 터지면 금융지주 회장에게도 책임을 지우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