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에 몰리는 자영업자·청년 …2024년 대출 연체율 역대 최고치

평균 1.8억 대출… 2년째 감소에도
연체율 0.98%… 비은행권 2% 달해
내수 침체 장기화로 빚 부담 늘어

지난해 말 개인사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1%에 육박하며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과 함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평균 대출액이 감소했지만, 비은행 대출 연체율은 2%를 넘어서며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20대 청년 사업자의 연체율이 모든 연령에서 가장 높았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98%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최고치다. 전년도인 2023년에도 연체율이 0.65%로 역대 최고치였는데, 1년 만에 0.33%포인트 상승하며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내 한 매장에서 자영업자들이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연체율은 은행과 비은행에서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저축은행이나 농·축·수협 등의 비은행 연체율이 2.10%로 은행(0.19%)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상승폭은 0.72%포인트에 달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은 은행보다 비은행이 크다”며 “비은행의 연체율이 올라가는 데에도 기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균 대출은 대출 잔액 1000만원 미만에서 가장 많이 줄었지만, 연체율은 1000만원 미만에서 2.54%로 가장 높았다. 매출액이 적거나 사업 기간이 짧은 영세·신규 사업자에서 자금 압박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업의 연체율은 1.93%로 전년보다 0.51%포인트 급등했다. 통계를 처음 집계한 2017년(0.45%)의 4.3배 수준이다. 내수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숙박·음식의 연체율은 1.07%에 달했고, 예술·스포츠·여가는 1.12%로 증가폭이 0.51%포인트에 달했다.

연령별 연체율은 신용도가 낮은 20대(29세 이하)가 1.29%로 가장 높았다. 특히 비은행 연체율은 2.38%로 비은행 전체 연체율(2.10%)보다 높게 나타났다. 평균 대출도 20대에서 4.6%포인트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다.

 

개인사업자 1명당 평균 대출 규모는 1억7892만원으로 전년(1억7922만원)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2022년 1억7946만원까지 증가했지만, 2023년부터 2년 연속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은행 평균 대출은 지난해 7407만원으로 전년(7464만원) 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비은행에서 대출 규모가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고금리에 더해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대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빚을 갚는 것도 어렵지만 빌리기도 어려웠던 셈이다. 일각에서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금융으로 넘어간 자영업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대출이 줄면 연체율은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며 “고금리로 이자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갚을 여력이 있는 사업자가 대출을 갚으며 규모를 줄이지만, 여력이 없는 사업자가 남으면서 연체율이 올라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