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로 쓰이는 엘리제궁에서 초유의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직원이 가담한 절도 사건으로 귀중한 문화재를 잃어버린 지 불과 2개월 만의 일이다. 프랑스 정부 및 공공기관들이 지나치게 안이하게 운영되고 보안도 허술하기 그지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남성 3명이 절도, 장물 취득·매매 등 혐의로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의 심리는 2026년 초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범인들 가운데 A씨는 현직 대통령실 고위 간부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프랑스를 방문한 외국 정상 등을 위해 엘리제궁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처럼 중요한 식사를 준비하는 총괄 책임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훔친 물건은 국빈 만찬 때 테이블 위에 올려지는 고급 식기와 장식물 등이다. 바카라(Baccarat) 샴페인 잔이나 세브르(Sevres) 도자기 접시 같은 명품을 포함해 약 100점이 사라진 것으로 대통령실 자체 조사 결과 드러났다.
도난당한 제품들의 단가는 1만5000유로(약 2613만원)부터 많게는 4만유로(7000만원)까지 다양하다고 BBC는 소개했다.
수사 당국은 A씨가 대통령실에서 훔친 식기 일부를 그의 자택과 승용차 등에서 찾아냈다. 이 장물들의 매매에 관여한 온라인 경매 사업가 B씨도 지난 17일 A씨와 함께 검거됐다. 하루 지난 18일 체포된 C씨는 현직 루브르 박물관 경비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도둑맞은 물건이란 점을 알면서도 대통령실 식기 등을 취득해 소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파리를 상징하는 명소인 루브르 박물관에서 직원이 가담한 도난 사건이 벌어져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범인들은 대담하고 뻔뻔한 절도 행각을 통해 8800만유로(약 1533억원) 상당의 귀중한 보석을 훔쳤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일당을 모두 체포했으나, 정작 보석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루브르 박물관의 허술한 보안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