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정선희가 故 안재환과 사별 후 악플로 힘들었을 때 어머니의 말에 일어설 수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은 상담가 이호선 편으로 꾸려졌다. 이날 방송은 아나운서 이재용, 코미디언 정선희가 함께해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고 이호선 교수에게 상담을 받았다.
정선희는 자신의 고민은 ‘거리두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에는 방송 일에만 매진해서 살았고, 거의 인생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라면서 “그런데 어느 순간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공중분해가 되니 내가 일군 게 맞나 싶더라. 회의감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정선희는 “기회가 있다면 내 것을 갖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선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집과 가족 공개를 하다가 내가 숨 쉴 공간이 사라지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정선희는 “혼자 즐길 수 있는 것, 사람들 반응과 무관한 기쁨을 가지는 것, 그게 나를 살릴 수 있는 양분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선희는 2007년 배우 안재환과 결혼한 지 1년 만인 2008년 사별했다. 당시 정선희는 수많은 악플 세례를 받았는데, ‘팔자가 꼬였다’, ‘팔자가 세다’ 등 인생의 굴곡진 ‘팔자’에 대한 악플을 받기도 했다.
이때 자신을 지탱해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어머니라고 밝히며, 정선희는 “내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을 때도 엄마는 내게 ‘팔자’를 운운한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너는 예전부터 되게 특별했다”라면서 “앞으로 네 삶이 기대된다”고 용기를 북돋워 주었던 것이다.
삶이 굴곡질 때 자신을 지탱해 준 사람을 잊지 않듯, 정선희 역시 아직까지 어머니에 대한 믿음과 감사의 마음을 양분 삼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정선희에게 이호선 교수는 이를 ‘자기 복합성’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람이라는 게 자신을 버티게 하는 게 있다. 하나만 있는 사람도 있다. 나의 기쁨과 희망. 하나만 있는 사람은 이거 하나 꺼지면 암흑이 된다. 여러 개 다채롭게 있어야 한다. 자기 복합성이 있는 사람은 행복감도 높고 수명도 길다”고 말하며 정선희의 앞날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