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자영업자 대출 ‘눈덩이’… 부동산에 쏠림

2025년 3분기 말 389조 6000억원 집계
2021년 말에 비해 124조원 늘어나
부동산 경기 변화에 상대적 취약
취약차주도 많아 금융권 충격 우려

최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 자영업자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중 부동산업 비중이 높아 향후 부동산 경기 변화에 취약하고, 취약차주의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밀집 거리. 뉴스1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60대 이상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올해 3분기 말 38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연령 자영업자 대출액은 고령화, 창업·운전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2021년 말과 비교해 124조3000억원이 증가해 전체 자영업자 대출 증가분(163조원)을 주도했다. 차주도 37만2000명 늘어 전체 증가 규모(46만4000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고연령 자영업자는 부동산업 대출 비중이 38.1%로 타 연령대에 비해 크게 높았다. 반면 30대 이하는 도소매, 숙박 음식 등 경기 민감 업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은행 대출 비중이 60% 안팎이었는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대출의 경우 높은 연령대일수록 이용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대출 연체율은 40대(2.02%)가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1.63%)은 전체 평균(1.76%)을 소폭 밑돌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고령 취약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15.2%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더욱이 최근 비율이 더 늘고 있어 향후 이들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한은은 짚었다.

 

한은은 “고연령 자영업자의 경우 부동산업 대출에 집중돼 있어 부동산 경기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며, 취약차주 대출 비중이 높아 향후 충격 발생 시 이들의 차입 비중이 높은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30대 이하 자영업자는 도소매, 숙박음식 등 내수경기 민감업종 대출 비중이 높아 서비스업 경기 변동에 따라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연령별 특성을 반영해 청년층의 다양한 업종 진출 기회 확대, 고연령층의 사업전환 지원 등 맞춤형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