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계엄이 바꾼 국민 의식… ‘민주주의 > 경제’ 처음 제쳤다

문체부, 한국인 가치관 조사

“경제 최우선” 30년 답변 바뀌어
10명 중 6명이 “난 중산층 이상”
83% “진보·보수 갈등 가장 심각”

국민이 ‘경제’ 대신 ‘민주주의’를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선택했다. 관련 조사가 실시된 1996년 이후 민주주의가 경제를 앞선 건 처음이다. ‘나는 중산층’이라는 국민이 많이 늘어난 결과 국민 60.5%가 자신을 ‘중산층 이상’으로 여겼으며 현행 60세인 정년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크게 줄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두터운 옷을 입고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케이스탯리서치, 8월15일∼10월2일 전국 남녀 6180명 가구방문 면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996년 처음 실시된 이 조사는 2013년부터 3년마다 실시해 올해로 9번째를 맞았다.

 

직전 조사가 이뤄진 2022년에 비해 가장 두드러진 국민 가치관 변화는 ‘희망하는 미래의 우리나라’에 대해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를 택한 국민이 31.9%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를 택한 국민(28.2%)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이는 1996년 첫 조사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민주주의 40.6% 대 경제 43.6%’로 경제가 3%포인트 앞선 이후 정치 선진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지면서 그 격차가 2022년 19.5%포인트까지 벌어졌는데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지면서 국가 미래 가치로 민주주의를 택한 국민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국민 46.9%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수준이 높다고 답했다. ‘낮다’고 답한 국민은 21.8%로 비상계엄 및 내란 사태를 신속히 민주적으로 해소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년 연장에 대해 50.9%는 ‘현재보다 연장’해야 한다고 인식했다. 정년퇴직 제도 폐지에 대한 의견도 23.1%로 나타났다. 반면 ‘정년퇴직 시기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022년 46.8%에서 올해 15.7%로 크게 낮아졌다. 또한 우리 국민 43.7%는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답했고, ‘중산층보다 높다’는 응답은 16.8%로 나타났다. 국민 60.5%가 ‘중산층 이상’이라고 인식한 셈이다. 이는 2022년 대비 18.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다만 2022년 대비 전반적 ‘행복도’(65.0%→51.9%)와 ‘삶의 만족도’(63.1%→52.9%)에 대한 인식은 하락했다. 또 집단 간 갈등에 대한 질문에서 국민 82.7%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가장 크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