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임신과 출산은 인생의 특별한 순간이다. 한 생명이 탄생하는 숭고한 과정이기도 하려니와 10개월 동안 여성의 몸은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 10만 건의 출산 중 약 30명에서 뇌졸중이 발생한다. 소위 ‘모성 뇌졸중(maternal stroke)’이다. 임신성 뇌졸중이라고도 한다. 모성 뇌졸중은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12주 이내에 발생한 뇌졸중을 뜻한다. 시기로 보면 분만 전 10%, 분만 중 40%, 산욕기 50%로 출산 후에 더 많다.
뇌졸중 증상이 의심되면 뇌영상으로 신속히 확인해 필요시 급성기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많은 산모가 방사선 노출을 걱정해 컴퓨터단층촬영(CT)을 망설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뇌 CT는 복부 차폐 후 시행하면 대체로 큰 문제가 없다. 방사선은 임신 8∼15주가 특히 우려되며 16∼25주에는 감소하고 이후에는 더 낮아진다. 자기공명영상(MRI)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어 흔히 선택하지만, 조영제는 태반을 통과할 수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소음이 동반되더라도 응급 상황에서는 진단이 지연되는 것이 더 위험한다. CT와 MRI 중 무엇이 더 적절한지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급성 뇌경색이 확인되면 일반 환자와 동일한 원칙으로 치료한다. 증상 발생 4.5시간 이내라면 정맥 내 혈전용해제(tPA)를 고려할 수 있고, 큰 뇌혈관이 막혔다면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한다. 시술에는 조영제 사용과 방사선 노출이 따르지만, 복부 차폐를 충분히 하고 시간을 최소화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치료를 미루면 중증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대부분 “치료 이득이 위험을 상회한다”는 점을 설명하고 진행한다.
임신은 기쁨과 책임이 함께 오는 시간이다. 출산 연령이 높아지며 위험에 대한 걱정도 커졌지만, 임신 전후 위험인자를 꾸준히 관리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 즉시 의료기관을 찾는다면 안전한 출산이 가능하다. 소중한 생명을 위한 기간이 더 안전해지려면, “이웃·손·발·시선”(이∼ 하고 웃지 못하고, 한쪽 손발이 떨어지고, 시야 이상이 올 경우)을 기억해야 한다. 뇌졸중 ‘골든타임’은 임신 중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