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사냥꾼’ 켑카 돌연 LIV 골프와 ‘결별’… PGA 투어 복귀 초읽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등지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로 둥지를 옮겼던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35·미국)가 돌연 LIV 골프와 ‘결별’을 선언했다. 이에 켑카가 조만간 PGA 투어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룩스 켑카. AFP연합뉴스

켑카는 24일 자신의 매니지먼트 회사를 통해 “LIV 골프와 결별하기로 했다. PIF 야시르 알 루마얀 총재와 LIV 골프 스콧 오닐 대표이사, 팀 동료와 팬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켑카는 이어 “지금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LIV 골프를 응원하며 리그와 선수들의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골프에 대한 열정은 변함없고, 앞으로 활동 소식도 팬들께 전하겠다”고 밝혀 이번 결정이 선수 생활 은퇴는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

 

PGA 투어는 켑카의 결정이 알려지자 “켑카는 매우 훌륭한 프로 선수”라며 “PGA 투어는 최고의 선수들에게 위대한 업적에 도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환경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밝혀 켑카의 PGA 투어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PGA 투어에 뛰던 켑카가 2022년 6월 LIV 골프로 옮길 때 동료와 팬들의 시선은 시큰둥했다. 한때 세계랭킹 1위를 질주했지만 2019년과 2021년 고질적인 무릎 슬개골 탈구와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고 성적이 곤두박질 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3년 PGA 챔피언십에서 세 번째 우승하며 LIV 골프 소속 첫 메이저 챔프에 올라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켑카는 PGA 투어 통산 9승을 기록 중이며 이중 메이저에서만 5승을 거뒀다. 2017~2018년에는 US오픈을 2연패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