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작가 이만나가 개인전 ‘세계의 모퉁이’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 제2전시실에서 열리며, 회화와 드로잉을 포함한 18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2022년 개인전 ‘더 이상 거기에 없는 풍경’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작가의 대표 연작인 ‘깊이 없는 풍경’을 비롯해 신작 ‘벽 앞의 풍경’, ‘모퉁이’, ‘길가’ 등이 포함된다.
이만나는 일상에서 포착한 장면을 출발점으로 삼아, 현실과 닮아 있으면서도 어딘가 낯설고 비현실적인 공간을 구축해온 작가다. 그의 회화는 대상을 재현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감각과 정서, 그리고 세계의 보이지 않는 층위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더 이상 세계의 중심이 아닌, 쉽게 지나쳐 버리는 가장자리와 모퉁이에 주목한다. 그곳은 잊힌 자리이자 새로운 관찰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작가에게 ‘모퉁이’는 끝이 아닌 시작이며, 세계가 완결되는 장소가 아니라 여전히 열려 있는 틈이다.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가로막힌 벽과 좁은 골목,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밤의 풍경은 공간 묘사를 넘어 존재론적 질문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