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1명은 학교폭력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7∼9월 6만7097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1.2%로 집계됐다. 초등학생의 경우 12%, 중학생 13%, 고등학생 7%의 응답률을 보였다.
우리 학교의 학교폭력이나 청소년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물은 결과 심각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17.9% 수준이었다. 초등학생은 17%, 중학생 20%, 고등학생 11%였다.
심각성 인식과 학교폭력 피해·목격률 모두 중학생이 가장 높고 초등학생, 고등학생 순이었다.
피해유형은 언어폭력이 3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따돌림 19.2%, 신체폭력 19.2%, 성폭력 12.3% 순이었다. 이밖에도 마약 3.8%, 온라인 도박 2.6%, 사기(중고거래 등) 1.4% 등 신종 청소년 범죄에 대해서도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들이 범죄에 노출되는 가장 큰 원인에 대해 물었을 때는 또래친구 영향이 48.7%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SNS 영향 20.4%, 호기심 16.5% 순이었다. 가장 취약한 장소로는 학교 내(교실 20.4%·화장실 등 교실 이외 교내시설 8%)가 가장 많았다. 이어 노상 8.9%, 학원 3.7% 순이었다.
경찰은 이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범죄 데이터를 학교별로 분석하고 학교 측과 논의를 거쳐 학교폭력·청소년범죄 관련 먼저 대응해야 할 우선순위를 선정하는 등 ‘서울 공감형 학교 맞춤 예방시스템’을 지난 9월부터 서울 지역 초·중·고등학교 1370개교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이는 시민과 학교 현장 의견을 예방활동에 적극 반영하는 게 골자다.
서울청은 공감형 학교 맞춤 예방시스템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내년 신학기에도 설문조사를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치안데이터도 추가 분석한단 방침이다.
박정보 서울청장은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시민 눈높이에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학생과 교사가 체감할 수 있는 내실 있는 예방활동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