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에 떠난 김영대 음악평론가…마지막 방송은 ‘캐럴 톱7’

‘한국인이 사랑하는 캐럴 톱7.’

 

스타 대중음악평론가 김영대씨가 지난주 녹화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한 코너다. 방송은 25일 오전 송출됐다. 전날(24일) 김 평론가가 세상을 떠난 뒤었다. 향년 48세.

 

김영대 음악평론가. 인스타그램 캡처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은 “송출 이후 김영대님의 부고가 저희에게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놀란 마음 가눌 길이 없다”고 애도했다.

 

김 평론가는 PC통신 시절인 1990년대 중반부터 필명 ‘투째지’로 음악 글을 써온 ‘K팝 전문가’다. 샤이니, 방탄소년단(BTS), NCT, 우즈(조승연) 등 K팝 아티스트들이 스타가 되기 전부터 일찌감치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평론가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음악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문적 깊이와 대중적 입담을 겸비해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등 미국 시상식 국내 TV 중계 해설을 맡았다. NPR, NBC, 워싱턴포스트, 아사히 방송에 출연해 K팝 현상을 세계에 알렸다. 지난 8월엔 이재명 대통령이 출연한 아리랑 국제방송 ‘K팝: 더 넥스트 챕터’에 함께 했다.

 

저서로는 △BTS: 더 리뷰 △지금 여기의 아이돌-아티스트 △K컬처 트렌드 2026 등이 있다.

 

김 평론가의 별세에 음악 팬들뿐 아니라 가수들도 추모에 나섰다. 윤종신은 “섬세하게 나라는 창작자의 디테일한 생각들에 관심을 가져준 사람”이라고, 씨엔블루 정용화는 “음악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늘 진심으로 믿어줬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방송을 함께 한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도 고인을 기렸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딸이 있다.

 

빈소는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