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 좋아 보이네”…서울 포기한 매수 ‘이곳’으로 몰린다 [수민이가 궁금해요]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지역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주요 지역도 ‘삼중 규제’(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를 받지만, 서울 아파트값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해 서울의 매매 수요가 경기도로 이동하고 모양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 주(12월 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2% 올랐다. 최근 3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과 가까운 지역일수록 상승 폭이 크다.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값은 한 주간 0.51% 올라 경기권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2021년 2월 첫째 주(0.56%) 이후 4년 10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풍덕천동 ‘e편한세상 수지’ 전용면적 84㎡는 규제 전까지 13억원대에서 거래돼다 이달 초 1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수지구는 규제지역이지만 신분당선을 통해 서울 진입이 비교적 수월하다. 15억 이하 아파트의 경우 최대 6억원까지 대출도 받을 수 있다.

 

성남 분당구(0.44%)도 직전 주(0.43%)와 비슷한 오름폭을 이어갔다. 하남시(0.42%)와 안양시 동안구(0.33%)도 상승률이 높았다. 과천시(0.30%)는 올해 누적 상승률(20.11%)이 20%를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1% 올랐다. 지난주(0.18%)보다 오름폭을 키우며 47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25개 자치구 중 성동구(0.34%) 송파구(0.33%) 동작구(0.31%) 용산·양천구(0.30%) 등 ‘한강 벨트’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전용면적 84㎡는 이달 24억3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양천구 목동13단지와 8단지 등에서도 이달 역대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

 

강북구(0.02%)와 도봉구(0.03%) 등 외곽 지역은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지방 아파트값도 0.03% 오르며 직전 주(0.02%) 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행정수도 이전 호재가 있는 세종(0.02%→0.07%)과 공급 부족 우려가 큰 전북(0.06%→0.11%)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울산(0.18%), 전북(0.11%), 전남(0.07%) 등도 상승했다. 제주(-0.03%), 경북(0.01%), 광주(-0.01%), 대구(-0.01%) 등은 하락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3주째 0.09%를 유지했다.

 

서울은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물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역세권, 대단지 등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지속돼 전체적으로 0.16%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와 동일했다.

 

서초구(0.46%)가 잠원·반포동 주요 단지 위주로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고 광진구(0.33%)는 광장·자양동 학군지 중심으로, 강동구(0.24%)는 암사·명일동 선호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인천은 0.10%, 경기는 0.11% 각각 올랐고 수도권 전체 전세가격 상승률은 0.12%를 기록했다. 비수도권(0.05%)은 5대 광역시가 0.07%, 8개 도는 0.03% 상승했고 세종은 0.2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