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26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의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감면 등 정책이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주가도 60만원을 넘겼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4.59% 오른 11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도 전장 대비 2.39% 오른 60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직전 거래일 뉴욕증시 강세와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 등 각종 호재가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연말·연초 ‘산타클로스 랠리’ 기대에 일제히 오른 가운데 주요 기술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0.28%)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의 주가도 3.77%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정부가 내놓은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해외주식을 매각한 뒤 국내 주식에 1년간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1년간 한시적으로 부과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해외 투자자들이 대형 반도체주가 장기 투자에 용이하다고 판단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눈을 돌렸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이 전날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예상하며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 랠리에 이날 코스피도 날개를 폈다. 지난 24일 성탄절 휴장을 앞두고 소폭 하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상승 출발해 오전 11시 기준 전장보다 27.15포인트(+0.66%) 오른 4135.77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