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항공고 세팍타크로팀 창단 17년 만에 해체

최근까지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경남항공고 세팍타크로팀이 돌연 해체됐다. 2008년 창단 이후 17년 만이다.

 

26일 경남항공고와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경남항공고 세팍타크로팀은 1년 가까이 전문 지도자를 구하지 못해 최근 공식적으로 해체를 발표했다.

 

경남항공고는 코치 공백에다 선수 수급까지 2중고를 겪으면서 결국 팀 해체를 결정했고, 학기 종료와 함께 교기를 경남교육청에 반납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경남항공고 세팍타크로팀 소속 학생 5명은 뿔뿔이 흩어질 전망이다. 선수 5명 중 2명은 졸업으로 자연스럽게 학교를 떠났고, 또 다른 2명은 충남 예산군 삽교고 세팍타크로팀으로 옮겨 선수 생활을 계속한다. 나머지 1명은 결국 운동을 그만뒀다.

 

경남항공고 세팍타크로팀은 최근까지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성과를 나타냈다. 지난 9월 충북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전국 학생 세팍타크로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고, 이 보다 앞서 지난 4월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36회 회장기 전국세팍타크로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매년 꾸준히 시상대에 올랐다.

 

특히 올해 성과는 전문 지도자 없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지난해 12월 코치가 열악한 근무 여건 등을 이유로 사퇴한 이후 경남세팍타크로협회와 경남항공고가 지도자 물색에 나섰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 경남항공고 최태호 교사가 감독을 맡아 1년 가까이 홀로 팀을 이끌었다.

 

최 감독은 “1년 가까이 지도자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계속 팀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선수 개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전문 지도자 밑에서 배우는 것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