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만 관세협상 교착…연내 타결 어려워”

미국과 대만의 관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연내 타결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중국시보가 26일 보도했다.

 

허진창 대만 경제부 정무차장은 지난 24일 입법원 재정위원회 대정부 질의에서 “올해가 끝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은 어렵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라이칭더 대만 총통. EPA연합뉴스

허 차장은 2월 춘제(설) 이전 타결 가능성에 관한 물음에는 “미국 측 일정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또 ‘매출 500억 대만달러(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만 기업은 일정 한도에서 미국에 먼저 투자해야 한다’는 등 미국 측이 대만에 관세협상과 관련한 8대 조건을 제시했다는 폭로가 나온 것도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대만에 32%의 관세를 부과 방침을 발표했고 이후 이를 20%로 조정했다. 그러나 이후 해당 관세가 기존 세율에 20%를 더하는 방식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고 대만은 중복 적용 없는 15% 관세를 목표로 재협상에 나섰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 산업 성공 경험을 앞세운 이른바 ‘대만 모델’로 대응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지난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두고 “이미 확정될 수 있는 시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이스바오 국민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간절히 원하고 있으며 그 이전까지는 대만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만은 미국에 대응할 힘이 전혀 없다”며 “대만은 가장 먼저 미국과 협상에 나섰던 국가 중 하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