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신안산선 인명사고 여파…신평사 3곳서 등급전망 ‘부정적’

안전사고 반복·영업적자 누적에 신평사 3곳 일제히 하향
포스코 “고금리·분양 위축 반영… ‘안전 최우선·체질 개선’”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역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1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공사를 맡았던 포스코이앤씨의 송치영 사장이 현장을 찾아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 3곳으로부터 잇따라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을 받았다. 반복되는 안전사고와 대규모 손실 누적에 따른 재무 부담 확대가 반영된 결과다.

 

2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이앤씨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나신평은 ▲안전사고 및 대규모 영업손실 현실화에 따른 사업 안정성 저하 ▲운전자금 회수 지연과 공사 중단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악화 ▲당기순손실 확대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등을 주요 사유로 들었다.

 

나신평은 “103개 현장의 공사 중단과 착공 위축으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4분기에도 추가 원가 선반영 등으로 20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더 발생할 것”이라며 “연간 적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안산선 현장의 연이은 사고로 건설안전특별법에 따른 과징금 부과 가능성과 평판 훼손에 따른 수주 기회 축소 등 규제·사업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24일 수시평가를 통해 포스코이앤씨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신평은 안전사고와 미분양 누적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손실 인식과 매출채권 증가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신안산선 현장의 지체상금과 복구 공사 비용, 지방 미분양 현장 대손상각비, 해외 사업장의 추가 원가 반영 등으로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2616억원의 연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공사 중단에 따른 간접비와 미분양·해외 사업 관련 추가 손실로 2000억원 이상이 더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현안 사업장 관련 자금 소요로 차입 규모가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같은 날 포스코이앤씨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수익성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업적자 발생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으며, 추가 손실과 평판 리스크로 재무구조 개선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안전사고에 따른 행정처분 가능성과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용평가사들은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안전사고가 주택 브랜드 신인도와 신규 수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포스코이앤씨의 본원적 사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장기화하는 지방 분양 경기 부진 역시 공사미수금 회수 지연 등으로 재무 부담 완화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신용등급 전망 조정은 고금리 기조와 분양시장 위축 등 건설업 전반의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발생한 리스크까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며 “회사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사업 수행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고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한 전사적 관리 강화와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