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인 일본이 내년 7월부터 출국세를 3배 인상할 계획으로 여행객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일본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일본 정부는 내년 7월부터 출국세(국제관광여객세)를 현행 1인당 1000엔(약 9000원)에서 3배 인상해 3000엔(약 2만7000원)으로 할 방침을 세웠다.
1인당 일본 여행을 위해 세금으로 한화 2만7000원가량이 더 드는 것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는 약 10만원이 추가로 든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인상을 통해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출국세 세수가 전년의 약 2.7배인 1300억 엔(약 1조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늘어난 출국세 수입은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로 인한 교통 혼잡, 위반 등 과잉관광 대책에 대한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외국으로 출국하는 모든 사람이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 자국민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이에 인상에 따른 증가분 일부를 이용해 일본 국적자의 여권 발급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유효기간이 10년인 여권의 경우, 현재 온라인 발급 수수료는 1만5900엔(약 14만5000원)인데 이 중 최대 약 1만 엔을 인하할 수 있다.
또 내년 안에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대상 비자 신청 수수료를 인상할 방침이다.
한국은 일본 비자 면제국으로 당분간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지만 일본 정부가 향후 면제국 여행객에 대해서도 온라인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신고하게 해 입국 전 심사하는 전자도항인증제도(JESTA)를 도입할 경우, 추가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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