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만 2000억원…日 관광객 증가에 분실물도 역대 최다

일본 교토역을 관할하는 시모교경찰서의 분실물 보관소에는 우산, 핸드폰, 한쪽만 있는 무선 이어폰 등이 가득 쌓여 있다. 2023년 한 해에만 7158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교토를 다녀갈 정도로 붐비면서 습득물 접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시모교경찰서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창고 안에서 스마트폰 벨소리가 일주일 동안 울리는 경우도 있어 빨리 주인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순찰중인 일본 경찰. AP연합

일본 전국 경찰에 접수된 분실물이 지난해 처음 3000만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사람들이 몸에 지니고 다니는 물건이 소형화된 데다 방일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분실물 보관·조회 업무 부담도 커지는 가운데 연말연시에는 특히 분실물이 많이 발생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토부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습득물 신고는 역대 최다인 63만2714건. 종류별로는 운전면허증, 현금카드 등 ‘증명서·카드류’가 약 30%로 가장 많다. 지갑, 열쇠 등 습득 신고도 많이 접수되는 가운데 올해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엑스포) 공식 캐릭터인 먀쿠먀쿠 인형도 많이 들어왔다.

 

범위를 전국으로 넓히면 전체 습득물은 지난해 3128만점에 달했다. 통계가 남아 있는 1971년 이후 가장 많다.

 

경찰 업무 부담도 만만치 않다. 시모교경찰서에는 일주일에 3000점 정도의 분실물이 들어오는데, 이 가운데 60∼70점은 신고 정보가 부족해 직원들이 해당 물건의 특징을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 이미 귀국해버린 방일 관광객의 분실물을 되돌려주는 절차도 업무 부담을 가중시킨다.

 

분실 현금도 역대 최대인 약 233억엔(2150억원) 규모다. 유실물법에 따르면 경찰에 습득 신고가 접수된 현금은 3개월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신고자에게 소유권이 넘어간다. 신고자가 2개월 동안 수령하지 않은 현금은 도도부현(광역지방단체)의 세입이 된다.

 

현금이 아닌 물품은 처분 또는 매각되는데, 이 역시 경찰 업무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분실물을 신속하게 찾아주는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AI 스타트업 ‘파인드(find)’는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이 전용 채팅을 통해 분실 시간, 장소, 물건 특징, 사진 등을 보내면, 각 기차·전철역과 상업시설 등에서 등록한 수많은 습득물 자료를 분석해 일치하는 물건을 찾아낸다. 

 

2023년 5월 게이오전철을 시작으로 이 서비스를 선보인 파인드는 현재 오사카 도시철도 등 일본 내 3500개 이상 시설이 이용하고 있다. 지금껏 전국 각지에서 파인드에 등록된 습득물 300만점 가운데 100만점가량이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