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평범’하게 살려면 ‘○○억’ 필요?…한숨 부르는 아파트값 [수민이가 궁금해요]

15억 들고 가도 아파트 계약 어려운 서울

서울 아파트 값 19개월 연속 우상향
평균 15억·중간 11억 돌파…사상 최초
주요 연구기관 “2026년 서울 4.2%, 수도권 2.5% 상승 예상”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5억원을 돌파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올해 서울 집값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도 높은 수요 억제 정책이 잇따르며 시장 전반은 위축됐지만, 상급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28일 KB부동산이 발표한 1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15일 조사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06% 상승하며 19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주변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이달 서울아파트값 오름폭은 지난달(1.72%)보다 둔화했으나 여전히 월간 1% 넘게 급등한 수치다. 지역별로 송파(2.65%)·용산(2.37%)·서초(2.04%)·중구(2.03%)가 2% 넘는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어 영등포(1.59%)·강남(1.41%)·동작(1.24%)·광진(1.21%)·성동구(1.18%)가 1%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 7월(14억572만원)에 처음으로 14억원을 넘은 이후 5개월 만인 이달 15억810만원으로 15억원을 첫 돌파했다.

 

또 서울 중위(중간) 아파트 매매가는 이달 11억556만원을 나타내 사상 최초로 11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는 2021년 6월(10억1417만원)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난 3월까지 9억원대에서 오르내렸다.

 

그러나 지난 4월(10억원) 10억원대로 재진입한 데 이어, 8개월 만에 11억원선을 돌파한 것이다.

 

경기도의 신규 규제지역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28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용인시 수지구(0.51%)가 직전 주 대비 상승폭을 0.08%포인트 확대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남 분당구(0.44%)도 직전 주(0.43%)와 비슷한 오름폭을 이어갔다. 하남시(0.42%)와 안양시 동안구(0.33%)도 상승률이 높았고, 과천시(0.30%)는 올해 누적 상승률(20.11%)이 20%를 넘어섰다.

 

경기도 전체 상승률(0.12%)은 직전 주 대비 0.02%포인트 커졌고 인천은 0.04% 올랐다. 수도권 전체로는 0.14% 상승해 직전 주 대비 오름폭이 0.03%포인트 확대됐다.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전국 0.42%, 수도권 0.50%, 5개 광역시 0.40%, 기타지방 0.28%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달 수도권에서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0.64%), 경기(0.51%), 인천(0.14%)의 순으로 높았으며 지방에서는 세종에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3.00%)이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내년 수도권 주택가격이 2%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산업연구원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들은 내년 수도권 집값이 2% 이상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구체적으로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서울 집값이 4.2%, 수도권은 2.5%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수도권 집값 상승률을 2.0%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3.0% 수준으로 각각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