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건 음악가들을 사랑해 주고, 그들을 도와주는 것, 딱 그거예요. 그러니까 KBS(교향악단 음악감독)도 그런 마음으로 시작할 겁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제10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KBS교향악단을 이끈다. 올해 72세 거장 지휘자와 KBS교향악단의 첫 만남은 196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어린 천재 피아니스트였던 정명훈은 KBS교향악단과 협연한 후 1972년에는 19살 나이에 처음으로 악단을 지휘했다. 이후 1998년 제5대 상임지휘자, 2022년 계관지휘자로 인연을 이어오다 다시 내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게 된 것.
특유의 카리스마로 정평 난 정명훈이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기자회견에서 가장 자주 꺼낸 단어는 ‘사랑’과 ‘도움’이었다. 그는 KBS교향악단에 일어날 변화에 대해 “무슨 어느 수준, 세계 수준 얘기는 이제는 안 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음악가들 도와주면서 마음을 열어주고, 오케스트라에서 하는 일이 얼마나 훌륭하고 아름다운 일인지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