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한 달 만에 사과… 청문회는 또 “불참”

“쿠팡 개인정보 유출 소통 부족”
뒤늦은 사과·책임회피 비판 확산
與, 국조 등 수단 총동원 예고

337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처음으로 사과했지만, 정작 국회 청문회 출석은 또 거부했다. 뒤늦은 사과와 책임 회피가 맞물리며 쿠팡과 김 의장을 향한 비판 여론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주차된 쿠팡 배송 차량. 연합뉴스

김 의장은 28일 쿠팡을 통해 배포한 자료를 통해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사과 입장과 별개로, 청문회 불출석 입장은 고수했다.

 

국회에 따르면 김 의장과 그의 동생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는 전날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의장은 불출석 사유서에서 “현재 해외 거주 중으로, 기존 예정된 일정으로 인한 부득이한 사유로 청문회에 출석이 어려움을 알려드린다”고 이유를 밝혔다.

 

정치권에선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대한민국과 국민, 그리고 국회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국회는 국회의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이 청문회에 불출석할 경우 고발 조치와 국정조사 등의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