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5-12-29 01:45:15
기사수정 2025-12-29 01:45:14
통일교 특검 범위·후보 추천 이견
재협상 타결 땐 내일 본회의 상정
여야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특별검사제를 둘러싼 강경 대치를 이어가면서 정국경색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 추천 주체와 수사 대상 등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별도의 특검법을 놓고 국민의힘이 ‘물타기’라고 반발하며 ‘네 탓 공방’만 반복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8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통일교 특검법은 야당이 발의한 특검법을 막기 위한 물타기 법안”이라며 “통일교와 민주당의 검은 커넥션이 드러나고, 민중기 특검과 이재명 정권의 수사 은폐 카르텔이 발표되자 특검을 받는 척하면서 시간을 끌고 상황을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0일에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서라도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공동 단식을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민주당의 특검법에 대해 “통일교 금품 로비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자는 특검에 느닷없이 신천지의 야당 당원 가입 의혹을 포함시켰다”며 “전혀 성격이 다른 사안을 끼워 넣어 노골적인 물타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오늘도 궤변과 선동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통일교 특검은 괜찮은데 신천지 특검은 왜 안 된다는 것이냐”며 “이번 기회에 정교유착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하지 않겠나. 이를 물타기라 매도하는 것 자체가 특검에 진정성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민주당 문진석,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통일교 특검법 수사 범위와 특검 후보 추천 주체를 누구로 할지를 두고 합의점을 찾고자 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돌아섰다.
양당 원내수석들은 29일 재협상을 시도할 예정이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여야가 통일교 특검 (법안 세부사항에) 합의를 하면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 상정이 가능하다. 협상 내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