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50분 날아가 서해상 발사 核탑재 가능… 사거리 2000㎞ 추정 국방부 “한반도 평화·안정 저해”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상에서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진행된 훈련에서 “전략순항미사일들은 1만199초(2시간49분59초), 1만203초(2시간50분3초)간 조선서해상공에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사거리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2023년 9월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발사 당시 1500㎞의 비행궤도를 7672∼7681초간 비행했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비행시간이 늘어난 만큼 사거리도 2000㎞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고, ‘발사 훈련’이라고 한 만큼 실전배치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
불기둥 뿜으며 발사 북한이 지난 28일 서해상에서 발사한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이 불기둥을 뿜으며 상공으로 날아 오르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전략적 반격 능력의 절대적인 신뢰성과 전투력에 대한 실천적인 검증이고 뚜렷한 과시”라며 “핵 억제력의 구성 부분들에 대한 신뢰성과 신속 반응성을 정상적으로 점검하고 그 위력을 지속적으로 과시하는 것 자체가 안전위협을 받고 있는 현 정세 국면에서의 책임적 자위권 행사이자 전쟁 억제력 행사”라고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미사일이 ‘화살-1형’의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주일 미군이 배치된 요코스카항 등 일본 열도 전체에 대한 ‘반격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최근 국방분야 성과를 과시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 신형 고공 장거리 반항공(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고, 25일과 26일에는 건조 중인 8700t급 핵추진 잠수함의 전체 모습, 단거리 탄도미사일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공장을 각각 공개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핵무력 강화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선의의 대화 재개 노력에 호응하고 안정적인 한반도 상황 유지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