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후 부산 향하다 폭발·침몰 정부, 명부 분석 결과 첫 공개 日 발표보다 사망자 4명 많아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를 태운 채 침몰한 ‘우키시마호’ 사고 당시 명부상 승선자와 사망자수를 한국 정부가 분석한 결과가 처음 공개됐다. 일본 정부가 1950년대 발표한 승선자 수보다 193명 적고, 사망자수는 4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군함 우키시마호. 연합뉴스
행정안전부는 29일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대회의실에서 ‘우키시마호 명부 분석 3차 경과 보고회’를 열고 우키시마호 명부 75건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행안부에 따르면 명부상 승선자 수는 총 3542명, 이 중 사망자는 528명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가 1950년대에 발표한 우키시마호 승선자(3735명)보다 193명이 적고, 1945년에 발표한 사망자(524명)보다 4명 많은 숫자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제공받은 1·2차 명부와 올해 받은 3차 자료에서 도출한 총 1만8176명을 1년여 동안 분석해 중복 기재된 승선자 수를 제거하고, 동일인으로 오인된 동명이인 등을 사망자 수에 추가하는 과정을 거쳐 도출됐다.
행안부는 “우키시마호 침몰사고 직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근무하던 작업장별로 승선자 명단을 작성해 수합한 뒤, 관계기관이 이를 필사하는 과정에서 중복·오기가 많아 인원수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고 정제되지 않은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총 75종에 대한 승선자와 사망자 수를 우리 정부가 처음 분석해 공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승선자 명부가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지난해 5월 일본 언론인 후세 유진의 정보공개 요청으로 명부의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일본 정부는 확보한 75건의 자료를 세 차례에 걸쳐 한국에 제공했다.
행안부는 명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가족이 승선자 명부에 기재됐는지 확인을 요청하는 유가족에게 해당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분석 결과와 과거 피해 사실 조사 자료 등 정부 자료를 비교 검토하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2일 강제 징용된 조선인과 그 가족을 태우고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출항해 부산을 향해 가던 중 출항 이틀 만에 교토 앞바다에서 원인 모를 폭발로 침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