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한 팀의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잘 뽑은 외국인 선수 하나가 팀의 순위를 좌우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매년 각 구단 해외 스카우트들은 1년 내내 외국인 선수 자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토브리그에 그 결과를 내놓는다.
특히 2026년에는 최초로 아시아 쿼터 선수까지 도입되면서 외국인 선수가 구단별 4명씩 뛰게 돼 더더욱 전력에서 중요한 요소가 됐다.
2026시즌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구성이 해가 지기 전에 마무리돼 팬들의 관심이 많다. 먼저 2025시즌 프로야구 통합 우승팀인 LG 트윈스는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 오스틴 딘 3명과 모두 재계약했다. 이미 우승에 힘을 보탠 검증된 전력이기에 고민이 필요 없었다.
KIA는 제임스 네일과 애덤 올러 ‘원투펀치’와는 내년에도 동행을 선택했지만 타자는 해럴드 카스트로를 새로 영입했다. 총액 200만달러에 계약한 네일은 2026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연봉자가 됐다. 두산과 키움도 각각 투수 잭 로그와 라울 알칸타라와 재계약하는 등 10개 구단 전체 외국인 선수 30명 가운데 14명이 내년에도 다시 KBO리그에 남는다. 여기에 외야수 요나탄 페라자(한화)와 투수 크리스 플렉센(두산) 등은 KBO리그로 다시 돌아오게 돼 외국인 선수 절반 이상이 ‘구관’이다.
내년 외국인 선수 전원을 KBO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로 채운 구단은 KT가 유일하다. KT는 맷 사우어, 케일럽 보쉴리(이상 투수), 샘 힐리어드(외야수) 3명을 영입했다.
2026시즌 도입되는 아시아 쿼터 역시 10개 자리가 모두 찼다. 다케다 쇼타(SSG), 미야지 유라(삼성), 도다 나츠키(NC), 스기모토 고우키(KT), 교야마 마사야(롯데), 다무라 이치로(두산), 가나쿠보 유토(키움) 등 일본 출신 투수가 7명으로 대세를 이뤘다. LG는 올 시즌 키움에서 잠시 뛴 호주 출신 투수 라클란 웰스를, 한화는 대만 출신 투수 왕옌청을 영입했다.
이번 아시아 쿼터 선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택을 한 구단은 KIA다. 다른 9개 구단이 투수력 보강에 힘쓴 데 비해 KIA는 호주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데려왔다. 아무래도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의 두산 이적에 따라 수비 보강에 신경 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