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선물인 백악관 황금열쇠 모형을 직접 ‘언박싱(개봉)’하고 “소통의 의지가 듬뿍 담긴 황금열쇠가 열어줄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금열쇠 선물을 언박싱하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게 혹시 백악관 열쇠일까요. 다음에 방문했을 때 자리에 안 계시면 이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도 될는지”라며 웃음 표시를 뜻하는 이모티콘을 덧붙인 익살스러운 글을 함께 게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변함없는 우정과 깊은 신뢰에 늘 감사드린다”며 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언박싱 영상에서는 청와대 집무실 책상에 앉아 “어디 한 번 언박싱 해볼까요”라고 말하며 황금열쇠가 들어있는 상자를 열었다. 이어 “황금열쇠라는데”라는 말과 함께 열쇠 모형을 꺼내 살펴보면서 한쪽에는 ‘백악관으로 가는 키(KEY TO THE WHITE HOUSE)’라는 영어 문구가 적혀 있고 반대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백악관 문이 열리지 않을 때 이것으로 열면 열린다는데 진짜인가 확인해봐야겠다”라고 농담스럽게 말한 뒤 열쇠 모형을 다시 상자에 넣었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4일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주미대사와의 환담에서 5개만 주문 제작한 백악관 황금열쇠 모형 중 마지막 열쇠를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선물한 신라 금관 모형과 무궁화훈장에 대한 답례 성격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