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식기에 세균이 ‘우글우글’…설거지 전 무심코 한 ‘이 행동’이 원인?

식기 사용 후 싱크대 물에 담가두고 방치하는 습관이 식중독과 각종 감염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음식물이 남아 있는 그릇과 수세미, 싱크대는 대장균을 비롯한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인데, 최근 젊은 층에서 급장하는 대장암과 연관된 유해 세균 증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과학 매체 IFL사이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설거지를 미루는 습관은 감염성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미생물학자 제이슨 테트로는 매체를 통해 “주방 싱크대는 분변성 대장균, 식중독 병원체, 피부 박테리아 등 여러 박테리아가 모이는 장소”라며 “특히 식기류를 따뜻한 물에 담가두면 유해 미생물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므로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9년 영국 카디프 메트로폴리탄대학교 연구진이 영국 전역 46가구의 주방 표면을 조사한 결과, 싱크대와 수도꼭지 손잡이에서 가장 많은 양의 세균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진은 “싱크대가 생닭 등 날음식과 자주 접촉하고, 손에 묻은 오염물질이 반복적으로 닿는 데다 습한 환경이 유지돼 세균이 생존하고 번식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싱크대에서는 엔테로박터 클로아카·폐렴간균·대장균·녹농균·고초균·포도상구균 등 다양한 세균이 확인됐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발열·구토·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인 것으로 드러났다.

 

물에 담가 놓지 않고 더러운 접시를 싱크대 옆에 쌓아두는 것 또한 안전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네바다대 공중보건 전문가 브라이언 박사는 “음식 찌꺼기가 상온에 있으면, 벌레가 꼬이면서 결국 주방 전체로 박테리아를 퍼뜨릴 수 있다”면서 “건조한 환경에선 세균이 자라지 못할 수 있으나, 살아남았다가 나중에 증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식중독이나 기타 유해 박테리아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사용한 식기류를 가급적 당일 세척하고, 날것을 다룬 도마와 조리도구는 다른 음식과 구분해 사용한다. 또 설거지 후 젖은 스펀지나 수세미는 물기를 꼭 짜서 말려두고 주기적으로 교체한다. 싱크대와 배수구는 주기적으로 청소해 세균 서식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