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강추위가 이어져 질병관리청이 한랭 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31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2013년부터 매년 ‘한랭 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512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파에 따른 건강피해 발생을 감시하고 주요 발생 특성 정보를 일별로 제공한다. 한랭 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전신성), 동상·동창(국소성)이 대표적이다.
올해 12월부터 한랭 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총 106명의 한랭 질환자가 신고됐다. 80대 이상이 39.6%를 차지했고, 70대가 18.9%를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92.5%이고 발생장소는 실외가 79.2%로 나타났다. 전년도 같은 기간(107명)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사망자는 3건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사망자 모두 고령층으로 노인이 한랭 질환에 특히 취약하단 사실이 확인됐다. 질병청은 “고령층은 한파 시 외출을 자제하고 보온에 유의하는 등 한랭 질환 예방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보호자도 고령 어르신이 한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음주 주의도 강조했다. 전년도 한랭 질환 감시자료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21.3%가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면 열이 올랐다가 급격히 체온이 떨어지지만 체온 저하를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한랭 질환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단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