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의료의 다음 단계는?… AI·멀티오믹스가 여는 ‘예측의료’ 시대

AI 기술이 의료 데이터의 생산·해석 방식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의료는 진단·치료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개인의 생물학적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고 질병 위험을 미리 예측하는 ‘AI 기반 정밀의료(AI-driven Precision Medicine)’로 이동하고 있다.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미래 질병 가능성을 수치화하는 예측 모델이 의료 전달 방식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며, 임상 의사결정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마크로젠 제공    

이러한 기술 변화는 의료기관과 제약사가 기존의 평균적 치료 접근에서 벗어나, 유전체–생활습관–생체신호–의료기록 등 개인 데이터를 통합 해석하는 차세대 정밀의료 체계를 구축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AI 기반 통합 분석이 향후 의료 혁신의 중심이 되며, 위험 예측, 환자 세분화, 맞춤 치료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정밀의료는 유전체 분석에서 출발해 이제 RNA·단백체·단일세포·공간전사체 등 다양한 생명정보를 결합하는 멀티오믹스(Multi-omics) 단계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이는 유전적 변화뿐 아니라 실제 발현 패턴과 세포 환경까지 함께 파악할 수 있어 질병의 분자 기전을 더욱 정밀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실제로 멀티오믹스 시장은 2025년 28억 달러에서 2030년 116억 달러로 성장, 연평균 15%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암·희귀질환 분야에서는 멀티오믹스 기반 접근이 기존 유전체 중심 분석의 한계를 보완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공간전사체(Spatial Transcriptomics) 기술은 종양의 위치별 유전자 발현 차이를 보여주며, 면역세포 침투 패턴을 분석해 항암제 반응성을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이 같은 데이터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환자 세분화까지 연구·임상의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멀티오믹스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이를 해석하는 AI 기반 분석 기술도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병리 이미지와 오믹스를 결합하는 이미지–오믹스 모델, LLM 기반 임상 예측 기술 등도 등장하며 정밀의료의 분석 범위가 더욱 확장되고 있다.

 

정밀의료가 멀티오믹스와 AI 기반 분석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 중 이 전환을 가장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는 곳이 마크로젠이다. 마크로젠은 AI 기반 분석 자동화, 단일세포·공간전사체 기술의 조기 도입, 대규모 데이터 인프라 구축 등 예측의료 시대의 핵심 기반 기술을 꾸준히 확보해왔다.

 

1997년 설립된 마크로젠은 생어시퀀싱과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2021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간전사체 분석 서비스를 도입하며 멀티오믹스 기반 분석 영역을 넓혔다. 현재 마크로젠은 10x지노믹스의 '비지움'과 '제니움', 나노스트링의 CosMx 등 글로벌 플랫폼을 도입해 연구기관, 병원, 제약사에 맞춤형 멀티오믹스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정밀의료의 핵심을 ‘데이터 해석 역량’으로 보고 관련 인프라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마크로젠 세종캠퍼스에 이어 2026년 완공 예정인 마크로젠 송도 글로벌 캠퍼스는 자동화된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허브이자 AI 정밀의료 실증 거점으로 설계됐다. 단순한 분석 시설을 넘어, AI로 의료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핵심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며 멀티오믹스 데이터와 AI 기반 해석 기술을 연계해 예측, 진단, 맞춤치료로 이어지는 정밀의료 모델을 구현한다. 마크로젠은 데이터 생산부터 분석·해석·임상 적용까지 이어지는 정밀의료 전주기 체계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