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은 가격이 30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10% 넘게 급등하며 전날 8% 넘게 급감했던 하락폭을 만회했다. 함께 급락했던 금 가격도 이튿날 바로 하락폭을 되돌리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CBNC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026년 3월 인도분 은 선물은 장중 10.59% 급등한 온스당 77.92달러에 마감했다. 현재 미국 동부표준시(EST) 오후 10시 기준 73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은 선물은 전날 장중 82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 기록을 쓰자마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종가 기준 8.7% 급락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일일 최대 하락 폭이다.
올해 들어 국제 은값은 약 166% 치솟으며 전례 없는 호황을 보였다. 지정학적 긴장, 금리인하로 인한 자산 가격 상승으로 안전자산인 금·은이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은 영향이다.
여기에 전기차·반도체 등 산업 수요까지 겹치며 은값을 끌어올렸다. 특히 1월1일부터 발효되는 중국의 은 수출 제한으로 인해 은 공급 부족이 더욱 커질 우려가 제기되며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전날 4%가량 급락했던 금 가격도 이날 하락폭을 만회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026년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1.2% 오른 온스당 438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연중 최고가 수준이었던 지난 26일 종가(4552.70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금 선물은 재차 하락폭을 키우며 현지시간 오후 10시 기준 4357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주요 기관은 한동안 급등락 장세를 보이더라도 금 가격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금 시세가 2026년 3분기까지 온스당 5000달러를 기록한 뒤 연말 기준 4800달러로 진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연말 기준 금 시세를 온스당 4900달러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이보다 낮은 4800달러를 전망했다.
반면 은 가격은 이미 고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UBS는 2026년 은 시세를 온스당 6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최근 보고서에서 은값이 온스당 6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도 그 수준이 오랫동안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금은 원자재 중 유일하게 구조적으로 중앙은행의 매수세에 가격이 지지받는다”면서 은 시장은 “투자 자금 유입이 조금만 줄어도 과도한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