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필요한 의사 수를 추산하기 위해 구성된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가 그제 2040년까지 부족한 의사 수가 최대 1만1100여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추계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2027학년도 의대 증원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기존 의대 정원의 10∼20% 규모의 증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의료계가 또다시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의·정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 정권이 교체됐는데도 의료 공백은 해소되지 않고 환자·국민만 피해만 커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추계위는 현재 의료 이용량과 인구 구조 변화 등을 고려해 2035년 최소 1535명에서 최대 4923명, 2040년에는 최소 5704명에서 최대 1만1136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3주 전 회의에선 2040년 의사가 최대 1만8739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계한 데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인공지능(AI)과 의료 기술 발달 등 미래 의료 환경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사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일 게다. 추계위 조사가 ‘고무줄 잣대’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040년 추계위 결과를 2027년 기준으로 적용하면 매년 438~856명 수준의 의대 증원이 예상된다. 정부는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게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