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 뜬다! 해가 어쩜 저렇게 동그랗지?"
2026년 첫날인 1일 서울 곳곳은 새해 첫 일출을 보며 소망을 빌고 희망찬 한 해를 다짐하는 시민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광진구 아차산 어울림광장에는 해돋이 예측 시간을 약 2시간 앞둔 오전 6시께부터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아차산에는 최대 2만6천명의 시민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해맞이 명소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와 마포구 하늘공원도 일출을 보며 새해 첫 하루를 시작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당 점퍼를 입고 시민에게 인사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올해 4월 결혼을 앞둔 김민지(42)씨는 예비 신랑과 함께 하늘공원을 찾았다. 김씨는 "올 한 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새해 소원을 빌러 왔다"며 "올 한 해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건강하고 무탈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건축업에 종사한다는 김규식(59)씨는 "지난해에는 건설 경기가 바닥이어서 사업이 힘들었다"며 "올해는 정치와 경제 모두 안정되길 바란다"고 했다.
해맞이 행사에 투입된 경찰도 잠시 숨을 돌리고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새해 소원을 비는 듯했다.
마포경찰서 김태훈 경위는 "작년에는 진보와 보수 가리지 않고 시위가 많아 힘들었다"며 "올해는 아무런 사건·사고가 없어 경찰과 군, 소방이 할 일 없는 평온한 한 해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각자의 일터를 지키며 신년을 맞은 시민들도 저마다 다양한 소망을 기원했다.
서초구 서초동의 24시간 식당에서는 직원 노모(47)씨가 배달 음식을 포장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전날 오후 9시부터 일했다는 노씨는 "가족과 새해를 맞지 못해 아쉬움이야 있지만 어쩔 수 없다"며 "새해에 특별히 뭔가 이뤄지기보다 그저 건강하고 무탈하게 보냈으면 한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식사를 하러 이 식당을 찾은 9년 차 배달기사 신모(47)씨도 "오늘 자정도 배달이 많고 가장 바쁜 시간이어서 카운트다운을 미처 보지 못했다"며 "자영업자가 잘 돼야 저희도 잘된다. 새해에는 경기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헬멧을 벗은 신씨의 눈가는 추위로 빨개져 있었다.
강남소방서의 한 대원도 "가족·친구와 시간을 보내지 못했지만 다행히 큰 출동도 오늘은 없어서 괜찮다"며 "사고 없이 무탈하게 근무하고 싶고, 시민 여러분도 항상 다들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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