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지검이 ‘세관 직원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을 수사를 위해 파견된 백해룡 경정에게 업무보고를 지시했다. 수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수사 상황과 계획 등을 소명하라고 요청했다.
1일 백 경정 페이스북에 따르면 동부지검은 합수단에 파견된 경찰 수사 팀(백해룡팀)에 최근 ‘파견 연장이 가능한 상황인지’를 검토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동부지검은 업무보고 요청에서 “합수단 설치 목적에 맞게 수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며 “파견 연장이 가능한 상황인지 검토하기 위해 검사장 업무보고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귀 팀에서 수사하고 있는 각 의혹과 관련해 범죄사실 개요와 범죄사실별 현재 수사 상황, 향수 수사 계획을 보고하라”고 했다.
앞서 동부지검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반려된 영장 신청도 지적했다. 공문에서 동부지검은 “밀수범의 진술을 믿기 어려운 여러 정황이 확인된다”며 세관 직원의 공모 의혹을 반박했다.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조력자로 지목한 세관 직원이 당일 출근해 있지 않았던 점 등을 들어 신빙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백 경정은 8쪽 분량의 서면 답변서를 공개했다. 답변서에서 백 경정은 밀수 조직원들이 현장검증 때 자백했으나 12회 추궁에는 말을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 “미검 공범들을 검거해서 추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입국 자료는 객관적 증거로 부족함이 없다”며 2023년 1월 당시 출입국한 조직원들의 이름과 출국항, 유통한 필로폰량 등이 담긴 인편밀수표를 덧붙였다. 세관 직원이 연가자였다는 비판에 대해선 ‘근무표상 기재되어 있으나 비번 날 공항에 나와 의전하는 것은 일상’이라며 반박했다.
임 지검장과 합수단장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백 경정은 “백해룡팀이 어떤 형태로 존재·존속하는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동부지검장이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고도 했다. 또 합수단장을 향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린 수사 결과를 전부 공개하고 합수단을 해산하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11월14일 만료 예정이었던 백 경정 수사팀은 오는 14일까지 파견 연장된 상태다. 동부지검은 백 경정 파견해제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