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계투’ ‘무관용’ ‘화합형‘ ‘정책통’ 민주 새 원내대표 4파전 양상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원내를 이끌 새 사령탑을 선출하는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가나다 순) 등 3선 의원들의 치열한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임기는 5개월로 짧지만, ‘공천 헌금 수수 의혹’과 ‘갑질 논란’ 등 당내 악재가 연이어 터진 상황에서 이를 수습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경우 정치적 존재감을 크게 드러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기 국면을 넘기는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할 경우 1년 연임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박정(왼쪽부터)·백혜련·진성준·한병도 의원. 연합뉴스

2일 여권에 따르면 이번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계파 간 대결보다는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앞세운 당·청 일체가 선거전의 핵심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출마 후보들의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데다,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친청(친정청래)계와 반청(반정청래)계 간 신경전이 과열되는 양상이 당내 위기 국면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5개월 중간계투’로 헌신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내란 종식과 지방선거 승리, 경제 안정이 이번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그 소임을 다한 뒤에는 사심 없이 집권 여당 2기 지도부에 마운드를 넘기겠다”고 강조했다. 원내경제 태스크포스(TF) 구성과 당정 간 상설 경제협의체 신설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같은 날 백혜련 의원도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위기를 수습하고 일을 끝내는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백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개혁의 돛을 올려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여당 스스로 국민의 신뢰를 흔드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당내 비위에 무관용 원칙을 예외 없이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지낸 경험을 내세워 사법개혁 완수 의지도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진성준 의원이 ‘관리형 원내대표’를 자처하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진 의원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승부수를 던지며 위기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지낸 진 의원은 당내 대표적 ‘정책통’으로, 정부의 감세 기조에 맞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대주주 기준 완화 등에 반대하며 이른바 ‘레드팀’ 역할을 해왔다.

 

한병도 의원도 후보 등록 마감일인 4일까지 출마 선언에 나설 계획이다. 한 의원은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친문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고 이번 21대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역임했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아 ‘화합형 리더십’을 발휘해 이재명정부 첫 예산안을 제때 통과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내대표 후보 등록은 5일까지이며, 선거는 11일 치러진다. 투표는 국회의원 투표 80%, 권리당원 투표 20%를 반영한다. 권리당원 투표는 10∼11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11일 의원총회에서 의원 투표를 마친 뒤 두 결과를 합산해 당선자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