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퇴근길 종각역 인근에서 3중 추돌 사고를 일으켜 1명을 숨지게 한 70대 후반 택시 기사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이 택시 기사는 약물 운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은 기사 A씨를 새벽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택시 운전사의 만성적인 고령화 현상 속에서 벌어졌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서울의 택시 기사 6만9천727명 중 65세 이상이 3만7천20명으로 53%를 차지한다.
고령 운전자는 시력과 청력, 반응속도가 저하된다. 지병으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 약물 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를 낸 A씨도 감기약을 먹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기약이나 신경안정제 등은 경우에 따라 반응 속도를 떨어뜨린다.
마약류 투약 후 일어난 교통사고로는 2023년 5건이 발생해 13명이 다쳤고, 2024년 18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부상했다. 향정신성의약품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2023년 19건이 발생해 32명이 다쳤다. 2024년에는 52건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86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이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환경을 마련하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제언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고령자들이 운전을 안 하려면 그만큼 차가 없어도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며 "대중교통 무료 이용 확대 등 이동권에 대한 고민 없이 무작정 '운전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차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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