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별들이 부산을 축제로 만들었다.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려 많은 팬들과 함께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올스타전을 빛낸 ‘별 중의 별’은 변소정(부산 BNK)이 뽑혔다.
2019∼2020시즌 이후 6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부산에서 하이파이브!’라는 슬로건과 함께 다채로운 이벤트로 팬들에게 다가갔다. 하루 전인 3일부터 분위기를 띄웠다. 올스타에 선발된 20명의 선수들은 이날 부산 커넥트 현대에서 열린 팬 참여형 팝업 이벤트 ‘체크인 부산’에 스태프로 나서 행사 참여자들의 각종 이벤트 도전을 돕는 등 다가가는 소통을 통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여기에 더해 같은 날 올스타 선수들은 사직체육관에서 유소년 선수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부산 지역 엘리트 및 클럽 초등학교 선수 72명이 참가한 ‘W-페스티벌’을 통해 꿈나무들에게 농구에 대한 열정을 심어줬다.
그래도 팬들이 가장 기다렸던 시간은 역시 올스타전 본 경기였다.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5759명이 입장, 여자농구 올스타 경기 유료 입장 기준 최다 관중 기록을 썼다. 이번 올스타전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규 캐릭터인 유니블(UNIBL)과 포니블(PONIBL)을 올스타팀 명칭에 적용, 팀 유니블과 팀 포니블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부천 하나은행 이이지마 사키가 외국인 선수 최초로 올스타 투표 1위를 차지해 팀 유니블의 주장으로 나서고, 올스타 투표 2위이자 역대 최다 올스타(17회)에 선정된 한국 여자농구의 자존심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팀 포니블의 주장을 맡았다. 여기에 더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정은(하나은행)의 마지막 올스타전이라는 점도 의미가 남달랐다.
선수들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등장부터 남달랐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팀 포니블의 진안(하나은행)이 화려한 춤실력을 선보이며 스타트를 끊자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과 정예림이 트레이닝복을 들고 함께 등장하며 영화 ‘클래식’의 명장면을 따라 했다. ‘최고참’ 김정은도 퍼포먼스에 빠질 수 없었다. 그는 화사의 ‘굿 굿바이(Good Goodbye)’ 노래를 부르며 등장했고, 진안이 배우 박정민 역할을 맡아 세간의 화제가 됐던 제4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장면을 패러디했다.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이명관의 머리에 헤드폰을 씌워주는 영화 ‘라붐’의 명장면을 재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단비는 어깨에 담요를 두르고 등장하며 마치 ‘여왕’이 등장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고 이이지마는 일본의 ‘러브라이브’ 아이스크림의 노래와 함께 깜찍한 등장을 선보였다.
부산 연고 프로야구팀 롯데의 주장 전준우가 시투자로 나선 가운데 시작된 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은 팀 포니블의 강이슬(청주 KB)이 첫 3점슛을 터뜨린 뒤 단체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등 미리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1쿼터 중반에는 김단비를 대신해 그의 유니폼을 입은 팬이 대신 코트에서 뛰며 득점을 올려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경기 중간중간에는 선수들이 귀엽게 어깨를 흔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앙탈챌린지’ 등 다채로운 이벤트와 선수들이 준비한 여러 퍼포먼스가 선보이며 축제를 더욱 흥겹게 만들었다. 각 구단 사령탑들도 경기 중 선수로 투입돼 눈길을 끌었다.
경기는 팀 포니블이 팀 유니블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100-89로 승리했다. 25득점으로 양팀 합쳐 최다득점을 올린 변소정이 최우수선수(MVP)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변소정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2표 중 43표를 받아 박소희(11표)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올스타전에 처음 출전한 변소정은 최다 득점상도 거머쥐면서 MVP 300만원과 득점상 200만원을 합쳐 총 5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3점슛 콘테스트(상금 100만원)에서는 이 부문 역대 최다인 4번째 우승을 노렸던 강이슬이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기록 달성을 기대했지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소희(BNK)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희는 데뷔 후 첫 3점슛 콘테스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다양한 기술 능력을 겨루는 스킬 챌린지(상금 100만원)에서도 이소희가 정상에 올라 총 2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한편 한바탕 축제를 마친 여자프로농구는 짧은 휴식기를 가진 뒤 10일부터 다시 치열한 순위싸움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