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더 큰 대가” 경고에 베네수 “협력” 선회

트럼프 “옳은 일 하라” 거듭 압박
‘항전’ 밝힌 로드리게스 부통령
“국제법 틀 안에서 상호 존중을”
마두로 부부, 美 법정 함께 출석

미군에 의해 전격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미국 법정에 출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통령을 향해 거듭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군이 기습적인 군사 작전으로 체포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근황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전 마두로 대통령이 법정 출석을 위해 뉴욕 맨해튼의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12시(한국시간 6일 오전 2시)에 법정에서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았다. 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체포·압송된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같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인 2020년 3월 마약 밀매, 돈세탁 등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 3일 이를 보완한 새로운 공소장이 공개됐다. 공소장은 마두로 대통령이 “광범위한 마약 밀매조직을 기반으로 부패하고 비정통적인 정권을 운영하면서 미국에 코카인 수천t을 유입시켰다”며 “자신과 집권 세력, 가족의 이익을 위해 코카인에 기반한 부패가 만연하도록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 축출 후 베네수엘라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시사주간 애틀랜틱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겨냥해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항전 의지를 밝혔던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진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어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이 국제법 틀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공동 발전을 지향하는 협력 의제를 중심으로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며 “우리는 주권 평등과 내정 불간섭을 전제로,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균형 있고 상호 존중하는 국제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우선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베네수엘라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3일 미군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 집계치가 마두로 대통령 경호 인력과 민간인들을 포함해 8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쿠바 정부는 경호 인력에 포함된 쿠바 국적자 3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