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대 금융사기 창구’ 밸류인베스트코리아 결국 파산

피해 회복은 어려울 듯… 이철 前대표는 복역 중

피해자 3만여명으로부터 7000억원대 불법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수감 생활 중인 이철 전 대표의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가 결국 파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때도 이름이 오르내린 인물이다.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지난해 12월30일 VIK의 파산을 선고했다. 채권자들은 다음 달 13일까지 채권을 신고할 수 있다. 채권자 집회와 채권 조사는 3월25일 열린다. 채권자 집회에서는 영업 폐지·지속 여부 등에 대한 결의가 이뤄지며, 채권 조사에서는 채권자와 채권액 등을 파악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다만 투자자가 약 3만명에 달하고, 피해 금액이 커 실질적인 피해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VIK는 이 전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2019년 말 사실상 영업이 중단됐다. 이듬해 4월에는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VIK는 당시 보유 자산을 매각해 채무를 변제하겠다고 약속해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승인을 받았으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이후 5년여 만인 지난해 12월15일 법원이 VIK의 회생 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파산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이 전 대표는 2011∼2016년 VIK를 운영하면서 금융당국 인가를 받지 않고 다단계 방식으로 약 3만명으로부터 7000억원을 끌어모은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및 사기)로 2021년 8월 징역 14년6개월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검언유착 사건이 논란이 됐을 때도 이름이 등장했다. 바이오기업 신라젠의 전 대주주였던 이 전 대표는 신라젠을 둘러싼 로비 등 일각의 의혹을 취재하던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2020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당시 여권 인사들에 대한 비리를 털어놓지 않으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상대방으로 알려졌다.

 

이 전 기자는 당시 검사장이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공모해 이 전 대표를 상대로 강요미수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2024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한 전 대표는 그보다 앞선 2022년 4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