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최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시의원이 경찰에 입국해 조사를 받겠단 의사를 전했다고 하지만 추후 협조하지 않을 경우 강 의원 공천헌금 의혹 수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도피성 출국’을 의심하면서 김 시의원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김 시의원이 귀국할 때 통보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김 시의원은 미국에 체류하는 자녀를 만난다는 이유로 지난달 31일 출국한다고 서울시의회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출국한 김 시의원에게 연락했고 김 시의원은 조사에 응하겠단 취지로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김 시의원이 국내에 들어오면 출국금지도 요청한단 방침이다.
김 시의원의 1억원 공여 의혹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를 논의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강 의원 간 대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이 녹취에서 1억원을 보관했다고 지목된 당시 강 의원 지역 사무실 사무국장 A씨가 6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이 건과 관련해 김 시의원과 강 의원 등을 고발한 정의당 이상욱 강서구위원장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6일 같은 사건을 고발한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까지 조사한 뒤 사건을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이첩할 예정이다.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강 의원 관련 공천헌금 의혹을 인지하고도 묵인했단 의혹을 받는 김 의원 관련 고소·고발 건 13건에 대해서도 모두 직접 수사한단 방침이다. 이 중 김 의원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카드 유용 의혹 등에 대한 수사도 전방위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 의원 차남 숭실대 편입 의혹 사건도 이번에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가 맡게 됐다.
이 사건은 동작서가 지난해 9월 관련 고발장을 접수해 3개월 넘게 수사를 이어왔다. 그러나 김 의원이 2024년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경찰 출신 의원을 통해 동작서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등 수사 무마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최근 동작서 수사에 의구심이 커졌다. 결국 동작서는 전날 서울청에 김 의원 차남 건을 이첩하면서 김 의원 사건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 의원 관련 폭로를 이어온 보좌진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도 했다.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이수진 전 의원에게 연락해 김 의원 의혹 관련 조사를 위한 출석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2024년 2월 김 의원 배우자의 금품수수 의혹이 담긴 탄원서를 당시 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실에 근무했던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이날 이와 관련해 김 의원과 김 부속실장 등 6명을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청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