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작전을 펼치기 직전, 미래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의 한 이용자가 ‘마두로의 몰락’에 2만달러 이상을 걸었다. 그가 불과 며칠 만에 약 41만달러(약 6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되면서 극비 작전 정보의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계좌는 지난해 12월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이용자는 12월 27일부터 ‘마두로 몰락’에 조금씩 돈을 걸어왔다. 당시 폴리마켓에서 ‘1월 31일까지 마두로의 실각’에 관한 베팅 계약은 건당 8센트였다. 이는 이용자들이 1월 안으로 마두로 대통령이 권력을 잃을 가능성을 8%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 이용자가 마지막으로 집중 베팅한 시간은 2일 밤 8시 38분에서 9시 58분 사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46분에 미군에 공격 명령을 내렸는데, 이용자가 자신의 전체 베팅액 약 3만4000달러의 절반 이상을 이 타이밍에 넣은 것이다.
다음날 마두로 체포 소식이 전해진 뒤 해당 계좌의 가치는 41만달러까지 치솟았고, 이 이용자는 자신이 건 돈의 10배가 넘는 수익을 챙겼다.
WSJ는 “이번 거래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누군가 미국의 극비 군사 작전 정보를 이용해 단기간에 이익을 챙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마켓과 같은 예측 사이트는 ‘예·아니오’ 형식의 계약을 사고팔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된다. 스포츠 경기 결과부터 선거, 전쟁·외교, 거시경제 지표까지 다양한 사건의 발생 여부에 돈을 걸 수 있다. 특정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때는 몇 센트에 머물던 계약 가격이 실제 발생 후 1달러로 결제되면, 사전에 대량 매수한 이들은 단기간에 수십 배 수익을 올린다. 이런 구조 탓에 내부 정보를 가진 인물들이 예측시장을 새로운 투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폴리마켓은 과거에도 내부자 거래 의혹과 불투명한 운영 구조로 감독 당국의 주목을 받은 전력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마두로 관련 대형 베팅과 관련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별도의 조사에 나설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폴리마켓 측 역시 질의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