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해 “석 자 얼음이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상하이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전날 있었던 한·중 정상회담 후일담을 소개하면서 “시 주석은 바둑이나 축구 교류에 문제가 없다면서 석 자 얼음이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는 말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를 위한 한·중 문화 교류 등이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면서도, 시간이 지나고 양국 관계 개선 노력이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문화 교류도 재개될 것이라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상생이 절실하다면서 혐중, 혐한 정서의 해결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고 강 대변인은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이 바둑 대회나 축구 대회를 열고, 판다 한 쌍을 국가 거점 동물원인 광주 우치 동물원에 대여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을 하니 한국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반영된 것”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시 주석은 국빈 만찬에서 ‘인민대회당 전용’이라고 쓰인 마오타이주를 이 대통령에게 권하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담에서 소개한 8대 명주 중 마오타이가 으뜸이라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건강을 생각해 술을 줄였다는 시 주석의 말에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말에 “한국에는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다. 술도, 행복도 슬픔도 다 총량이 있다”고 언급하고, 시 주석도 중국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고 대답했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만찬 메뉴를 자세하게 설명했다고도 전했다. 시 주석이 베이징 짜장면이 한국의 짜장면과 어떻게 다른지 맛을 보라고 이 대통령에게 제안하고, 이 대통령은 베이징 짜장면을 맛본 뒤 “한국 짜장면보다 더 건강한 맛”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국빈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왕이 중이 외교부장과도 건배를 하며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신경 써달라” 당부하고, 왕이 부장은 “한반도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은 한중간의 일치한 목표”라고 덧붙였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만찬에 앞서 중국 측이 이 대통령 공식환영식의 주요 장면을 담은 사진첩을 보여줬다고도 전했다. 환영식에서 태극기와 오성홍기, 꽃다발을 흔들던 어린이들 사진을 본 이 대통령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방중 때도 같은 장면을 봤는데 같은 아이들인지 질문하고, 시 주석은 아이들에게 외교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 돌아가며 선발하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제안해 촬영한 ‘샤오미 셀카’는 이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지난 경주 에이펙 당시 시 주석에서 선물 받은 샤오미 휴대전화를 개통해달라 참모들에게 지시했다”면서 “세계 정상들과 공감하며 위트와 재치로 마음을 여는 이 대통령 특유의 감성 외교, 스마일 외교가 새로운 한중 외교를 환하게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전날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서해 불법 구조물 관련해 청와대는 서해경계획정을 위한 논의가 있다고 설명했으나 중국 측은 별도 발표를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한 질문에 “서해 구조물 같은 경우는 시 주석께서는 서해 구조물에 대해서 잘 인지를 못 하고 계셨던 듯하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이 제기하자 관심 있게 들었고, 실무적 차원에서 이건 서로 얘기를 해 봐야 될 문제가 아니겠는가 얘기해서, 한·중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서해가 좀 평화롭고 공영하는 바다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게 우리 측의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감대가 어느 정도 확인이 되어서 마찬가지로 실무적 차원에서 얘기를 해 보는 것이 어떨까 정도는 이야기가 진척이 된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