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6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발 관세 영향과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5년 연속 최고액을 경신했다.
산업통상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4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신고 기준 FDI는 4.3% 증가한 360억5000만달러(약 52조2328억원)로 2021년 이후 5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집행된 투자 금액인 도착금액도 지난해보다 16.3% 증가한 179억5000만달러(약 26조77억원)로 역대 3위였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우리 경제·산업에 대한 신뢰 회복과 불확실성 해소가 이루어지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투자가 급감해 전년 대비 14.6%가 하락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와 연계된 투자가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전개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에이펙 기간 동안 투자 신고액이 12억1000만달러(약 1조7525억원)에 달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 투자(부지 확보 후 공장·사업장을 설치하는 투자 방식)가 285억9000만달러(약 41조4040억원)로 역대 1위 실적을 기록한 것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합병(M&A) 투자는 74억6000만달러(10조8035억원)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5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8.8% 증가했다. 화공(58억1000만달러)과 금속(27억4000만달러)이 각각 99.5%, 272.2% 급증하며 핵심 소재 관련 투자가 두드러졌다.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공급망 강화 노력으로 해석된다.
190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서비스업에선 AI 데이터센터, 온라인 플랫폼 등 분야 투자가 확대되면서 유통 29억3000만달러(71.0%), 정보통신 23억4000만달러(9.2%),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 19억7000만달러(43.6%) 등에서 투자가 늘어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와 연계된 질 좋은 투자 유입이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