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힘… 분기 영업익 ‘20조 시대’ 개막

2025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국내 기업 최초… 매출도 93조 최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올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7년 전 썼던 국내 기업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 연간 최대 매출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초호황기에 올라탄 반도체 부문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깃발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이 93조원, 20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2.7%, 20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사 실적 전망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 중 단일 기업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달성했고, 직전 최대 기록인 2018년 3분기 17조5700억원을 7년여 만에 경신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3조5600억원으로 역대 네 번째로 많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32조7700억원으로 2022년(302조2300억원) 이후 3년 만에 연간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AI 데이터센터 등 AI 산업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2018년 반도체 호황기를 넘는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들어선 데 따른 성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에 빼앗겼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도 1년 만에 탈환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D램 매출은 192억달러로 SK하이닉스(171억달러)를 따돌렸다. 삼성전자는 2024년 4분기까지 30년가량 D램 시장 1위를 유지하다 2025년 1분기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AI발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D램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계에서 가장 큰 메모리 생산능력을 지닌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실적을 거뜬히 갈아치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