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인당 최대 1억”…트럼프, 그린란드 편입 ‘현금 공세’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편입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을 설득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주민들에게 1인당 1만달러(약 1454만원)에서 10만달러(1억4540만원)까지 일시불로 지급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린란드의 인구는 약 5만7000명으로 10만달러씩 지급할 경우 총 비용은 최대 6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그린란드의 영유권을 가진 덴마크는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인사들은 안보와 경제적 이유를 들어 그린란드 확보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에 현금 공세로 그린란드 주민들로부터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시 한번 그린란드를 편입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를 확보하는 것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유지하는 것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하느냐는 물음에 즉답하지 않으면서도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나토 동맹국인 미국과 덴마크 간 신뢰를 훼손한다고 지적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소유권은 매우 중요하다. 성공을 위해 심리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소유권을 갖는 것은 임대나 조약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무언가를 준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다수 그린란드 주민들은 덴마크로부터 독립을 원하지만 미국 편입을 원하는 비율은 6%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 마셜제도, 미크로네시아와 맺고 있는 ‘자유연합협정(COFA)’ 모델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는 미국이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배타적인 군사적 접근권을 갖고 제3국의 진입을 거부하는 권리를 갖는 방식이다. 군사력을 동원한 강제 병합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유럽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유럽 지도자들과 다른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미국 대통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라는 것”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