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MSCI 지수 편입 노린다…외환시장 24시간·역외결제 도입

국내 외환시장이 7월부터 24시간 열린다. 외환시장 마감 시간이 2024년부터 새벽 2시로 연장된 데 이어 추가로 연장되는 것이다. 역외 외국인 간 원화 거래도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외환·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김민석 국무총리, 이 대통령,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연합뉴스

재정경제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발표했다.

 

MSCI 선진국 지수는 글로벌 펀드자금이 벤치마크로 추종하는 규모가 가장 큰 지수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MSCI 지수 추종 자금은 약 16조5000억달러, 한화로 2경2000조원에 이른다.

 

MSCI 지수는 전세계 증시를 △선진국 시장 △신흥국 시장 △프론티어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간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시장 규모와 유동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도, ‘시장 접근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발표한 로드맵에는 이같은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담겼다. 

 

먼저 정부는 국내 중개회사의 중개 시스템을 24시간 운영해 거래 공백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외환시장의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외환시장이 24시간 운영되는데, 이에 발맞춰 시장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새벽 시간대에는 외환 전문 인력이 부재한 것을 감안해 전자거래(eFX)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자동 거래가 가능하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매매기준율(MAR)의 필요성도 시장 영향 등을 검토해 개선한다. 국내 외환시장은 개장 전날의 MAR로 사전에 거래하는 MAR 시장이 발달했다. 중개회사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의 거래량 가중 평균 방식으로 오후 3시30분에 산정하는데, 실제 외환시장의 개장 시간과 차이를 보이는 탓에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산 평가에 활용하는 글로벌 벤치마크 환율(WMR·런던 16시 기준) 편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역외 시장의 원화 결제 기반도 도입한다.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두고 이를 통해 원화를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역외 원화 결제 기관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등록제로 운영하지만, 초기에는 시장 참여도가 높은 외국 기관투자자(RFI) 등을 대상으로 삼는다. 한국은행에는 24시간 결제망(역외 원화결제망)을 새로 구축해 오는 9월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글로벌 수탁은행이 개별 펀드를 대표해 결제계좌를 관리하도록 허용하는 옴니버스(통합) 계좌 기반 결제 구조를 도입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계좌 개설 부담을 덜기 위해 투자자등록번호(IRC)를 국제표준 법인식별기호(LEI)로 전환하고, LEI 발급확인서를 실명확인 증표로 인정해 서류 제출 부담을 완화한다.

 

상반기 중에는 외국환거래 규제도 정비한다. 자본거래 유형별 신고 의무를 완화·폐지하고 중복 신고를 일원화한다.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원화가 국내외 무역과 금융 거래에서 보다 널리 활용될 필요가 있다”며 “그렇게 되면 기업의 거래 비용을 절감하고, 원화 기반 금융상품과 금융시장 발전으로 이어져 외국인의 원화 투자 수요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