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3~14일 방일…연초부터 실용외교 기틀 마련 박차

이재명 대통령이 13∼14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을 방문해 한·일 ‘셔틀외교’를 이어간다. 연초 중국 국빈 방문에 이어 일본까지 찾으며 ‘실용외교’ 기틀을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와 남아공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일본 나라에서의 회담으로 양국 정상이 3차례 만나게 된다”며 “이는 한·일 양국 정상이 상호 방문을 조기 실현해 상대국을 수시로 오가는 셔틀외교 계속 이어간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위성락 안보실장이 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방일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위 실장은 “지난번 천년고도 경주에 이어 양국 정상이 회담을 갖게 될 나라는 약 1500년 전 고대 한반도와 일본 간의 인연이 이어져 내려온 한·일 간 교류와 협력의 상징적인 장소”라며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에서 양 정상 간 개인적 유대가 더욱 깊어지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의 발전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오후 나라현에 도착해 다카이치 총리와 단독회담, 확대회담, 공동언론발표를 가진 뒤 일대일 환담 및 만찬까지 일정을 함께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공동언론발표에서) 공동으로 문건을 내놓는 건 아니다”며 “한·일 간 하나의 공동 텍스트를 만들어 내놓는 건 아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4일에는 다카이치 총리와 문화 유적지인 ‘호류지’를 방문하는 등 친교 행사를 가질 예정이며, 동포 간담회 등을 소화한 뒤 귀국한다. 

 

위 실장은 이번 회담의 주요 목표로는 ‘셔틀외교를 통한 양국 정상 간 유대와 신뢰 강화’, ‘양국 실질 협력 관계 강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협력 강화’,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지역 및 글로벌 현안 관련 협력’ 등을 제시했다. 위 실장은 “1박2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양 정상은 총 5차례에 걸쳐 대화를 나누게 된다”며 “한·일 양국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중·일 갈등 관련 논의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지 주목

 

특히 최근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한·일 정상이 이와 관련해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중·일 갈등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위 실장은 “대체로 한·일 간, 한·중 간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지역이나 주변의 정세에 대해 얘기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한·일 간에도 그럴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최근의 정세 변화나 정세 동향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중 간에도 비슷한 정세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중국과) 각자의 입장을 교환했고, 일본하고도 그렇게 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11월 23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등의 수출통제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논의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개연성이 있을 수도 있다”며 “수출통제는 한국 역시 무관하지 않으며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문제”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문제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CP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결성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위 실장은 “CPTPP 가입은 이전 한·일 회담에서도 얘기가 나온 바 있고, 우리도 (가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번에 더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하는 것이 서로 연계된 사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초에 중국 방문, 일본 방문이 이어진다. 두 방문은 서로 연결된 건 아니다”며 “일정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이어지게 됐지, 연계해서 추진한 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하고는 셔틀외교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수시로, 격식 없이, 필요할 때마다 왕래하게 된다”며 “이번 방문도 그런 셔틀외교의 일환”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