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령’ 여파에 日 대신 韓으로…인천항 중국발 크루즈 2배 늘었다

일본 못 가자 인천으로…올해 항차 약 70%가 중국발
지난해 9월 29일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시행 첫날 인천 연수구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서 중국인 단체 크루즈 관광객이 입국하고 있다. 뉴시스

 

중일 갈등으로 인해 중국에서 일본 관광이나 문화 콘텐츠를 제한하는 이른바 ‘한일령(限日令)’ 여파로 중국발 크루즈들이 일본 대신 인천항으로 항로를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해는 64항차의 크루즈가 입항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인천항에 입항한 크루즈 32항차, 7만9455명의 2배 수준이다.

 

지난 2024년 15항차에 불과했던 전체 크루즈 인천항 입항 횟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중일 갈등이 본격화한 지난해 12월 초중순에 성사된 중국발 크루즈의 긴급 예약만 40항차에 달한다.

 

올해 이미 이뤄졌거나 예정된 항차의 68.8%인 44항차는 중국발 크루즈다.

 

이들 크루즈는 주로 중국 상하이나 톈진에서 출발한다.

 

중국 대형 선사인 톈진동방국제크루즈의 ‘드림호’(7만7000t급)와 ‘비전호’(10만2000t급), 아도라 크루즈의 ‘매직시티호’(13만6000t급) 등이 인천을 정기적으로 찾을 예정이다.

 

한일령으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일본행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중국 대형 선사들은 가깝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의 인천항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인천에 잠시 머무는 ‘기항’을 넘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체류형’ 크루즈도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IPA의 크루즈 인천항 입항 계획을 보면 승객들이 현지에서 1박 이상 머무는 ‘오버 나잇’ 일정의 크루즈는 올해 12항차로, 지난해 7항차보다 늘었다.

 

중국발인 로얄캐리비안의 ‘스펙트럼오브더씨’(16만8000t급), 아도라크루즈의 ‘아도라메디테라니아’(8만5000t급) 등이 올해 오버 나잇 일정을 편성했다.

 

또 인천을 모항으로 삼은 선사는 지난해 3곳에서 올해 8곳으로 늘었다.

 

IPA 관계자는 “크루즈 입항 예약은 보통 1년 전에 확정되는데, 이렇게 급하게 예약되는 것은 정치적 이유가 클 것”이라며 “통상 일본으로 가려던 크루즈가 인천항으로 항로를 바꾸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PA는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인천항 입항 크루즈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