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1일 공천 헌금 의혹 핵심인물인 김병기 의원에게 사실상 자진 탈당하라고 공개 촉구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을 향해 “본인이 그토록 소중히 여겨온 애당의 길이 뭔지 깊이 고민해보기 바란다”고 했다. 당내에서 김 의원을 제명해야 한단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하면서다. 김 의원에 대한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 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온 작심 발언이다.
박 대변인은 김 의원에 대한 제명 가능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있다”고 했다. 이러한 방침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도 했다. 김 의원의 자진 탈당을 당이 공식으로 요구한 건 처음이다. 그간 당은 김 의원 거취 관련 메시지를 최대한 절제하는 가운데 일부 원내대표 후보나 개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의원이 ‘선당후사’ 차원에서 자진 탈당해야 한단 주장이 제기돼 왔던 터다.
민주당은 지난 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공천 헌금 의혹의 또 다른 핵심인물인 강선우 의원을 제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강 의원이 페이스북에 탈당 의사를 밝히자 급하게 소집된 회의였다. 당시 회의에선 김 의원의 자진 탈당 필요성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의원의 거취 관련 의결은 없었다. 김 의원이 선출직 원내대표를 지낸 만큼 스스로 결단을 내릴 시간을 주자는 차원으로 해석됐다.
윤리심판원은 12일 회의를 열어 김 의원의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