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돼 가는 러·우크라 전쟁… “독·소 전쟁보다 장기화”

러 독립 언론 “개전 후 1418일 지나…
1418일 동안 이어진 독·소 전쟁 넘어”
“전쟁 끝낸다” 트럼프 약속 ‘함흥차사’

2022년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한 전쟁이 오는 2월24일이면 꼭 4년이 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속은 이행될 조짐이 안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2년 2월 시작한 두 나라의 전쟁은 오는 2월이면 4년이 된다. 게티이미지

11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 언론 ‘메두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개전일로부터 꼭 1418일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1418일이란 숫자가 의미가 있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의 일부였던 독일·소련(현 러시아) 전쟁이 시작에서 끝까지 걸린 기간이기 때문이다.

 

나치 독일은 2차대전 발발 이전에 소련과 불가침 조약을 맺었고, 그에 따라 공산주의 소련은 동부 국경의 방어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독일이 1941년 6월22일 ‘바르바로사’라는 작전명을 내세워 전격적으로 소련을 침략하며 두 나라 간에 전쟁이 터졌다. 꼭 1418일 동안 이어진 전쟁은 1945년 5월8일 독일의 무조건 항복으로 막을 내렸다.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41년 6월 독일군의 공격 개시 직후 “파시스트 침략자들에 맞서기 위한 소련 인민들의 ‘대조국(大祖國)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선언했다. 아돌프 히틀러 독일 총통은 개전 후 독일군의 잇단 승리에 고무돼 불과 몇 개월 안에 소련군을 전멸시키고 그 땅을 독일이 다 차치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넓은 영토와 많은 인구를 거느린 ‘대국’ 소련의 저항은 끈질겼다. 소련이 영국, 미국 등 연합군에 가담하며 미국의 무기대여법에 따라 엄청난 양의 군사 장비 및 물자를 제공받게 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아돌프 히틀러 독일 총통(왼쪽)과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 1941년 6월 독일의 소련 공격으로 시작된 독·소 전쟁은 1945년 5월 독일의 항복으로 끝날 때까지 4년 가까이 이어졌다. 게티이미지

스탈린그라드 전투(1942년 8월∼1943년 2월)에서 소련이 승리하며 전세는 역전됐다. 그때부터 독일군에 점령당한 땅을 차근차근 되찾기 시작한 소련군은 동유럽을 죄다 장악한 데 이어 1945년 들어선 독일 본토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그해 5월2일 마침내 베를린이 소련군 수중에 떨어졌으며 얼마 뒤 독일은 영국·미국·소련 3대 연합국에 항복했다. 이 전쟁에서 소련은 2700만명 이상, 독일도 370만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4년 가까이 이어지며 양국 모두 엄청난 인명피해를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2024년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는 당선인 시절 “백악관에 복귀하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장담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갖고 종전 방안을 논의했으나 아직까지 종전은커녕 휴전 합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는 푸틴을 겨냥해, 또 푸틴은 젤렌스키를 겨냥해 “평화를 향한 의지가 없다”고 비난만 퍼붓는 상황이다.